| "김정일 위원장님, 사랑의 편지 받으세요" | ||||||||
|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7-10-03 1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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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경숙 기자][‘파란눈의 홍익인간’ 티모시 버드송 한양대 교수의 이색제안]
‘파란 눈의 홍익인간’, 티모시 버드송(54) 한양대 교수가 이번엔 남북정상회담용 '홍익인간'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캠페인 제목은 '남북 정상회담에 사랑의 편지를!" 이것이 "통일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북한과의 국제적인 화합 운동"이란다.
그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한달여 전부터 캠페인 전단지를 디지털파일로 만들어 이메일을 통해 전파하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이들과 공유해달라'는 전언와 함께. 일종의 '행운의 편지'다.
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단지에 실린 '홍익인간' 라벨지에 자신의 사진을 넣고 이름을 적는다. 쌀 1킬로그램, 혹은 생수 1병을 포장한다. 라벨지를 붙여 북한에 보낸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사랑의 편지'다.
전단지에서 그는 말한다. "사랑의 편지는 북쪽의 배고픈 국민들에게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메시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 남쪽 사람들이 100%의 단합을 보여준다면, 핵폭탄보다 강력하지 않겠습니까?"
그가 전하자는 메시지는 '홍익인간'이다. 그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영어로 '피스 팀 월드(Peace Team World)', 즉 '평화'와 '한 배를 탄 세계(Team World)'라고 설명한다.
이 전단지에서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일간지'들도 소개했다. 한겨O 1면 톱기사는 '김(정일) 위원장님, 이 사랑의 편지들을 받겠습니까?"다. 조O일보는 "4800만 사랑의 편지들이 북한으로 보내진다면 정상회담 때 쌀과 물을 (선물로) 가져가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물론, 둘 다 패러디 기사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믿지 못할 것을 용기 있게 믿자구요! 한민족의 기적을요! 순수한 꿈은 이뤄집니다. 꿈 속에서도 기원하세요. 잘 때조차 내 마음은 길을 찾고 있습니다."
5년 전 한국에 온 그는 최근 청계천을 청소하는 외국인으로 유명해졌다. 지난 2년 동안은 그가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양대 캠퍼스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가슴엔 늘 자신이 디자인한 '홍익인간' 배지를 달고.
"이렇게 하는 건 모두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고 마음을 수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축구팀을 이끈 히딩크 감독처럼, 자신도 한국의 '홍익인간 코치'가 되고 싶단다.
"수천년 전 한국은 지금 우리(인류)에게 필요한 이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이 사랑의 편지를 북한에 전해주세요. '홍익인간'이 하나 된 한국을 만들어줄 겁니다."
미국인인 그가 어떻게 이렇게 '홍익인간'에 심취하게 된 걸까? 그는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다가 한양대 영어사이트에서 '홍익인간'에 대한 영어 설명을 읽었다.
'바로 이것'이라고 그는 느꼈다. 대학에서 사회역사학과 철학,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미국 대륙을 22년 동안 무전여행으로 횡단하고 러시아 대륙을 6년 동안 여행하면서 그토록 찾아헤매던 사랑의 이념을 홍익인간에서 발견한 것이다.
1995년 러시아에서 러시아인과 결혼한 그는 "3살짜리 내 딸은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의 이름을 가졌기 때문"이란다. 그의 딸은 이름이 '정원 버드송'이다.
이경숙기자 k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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